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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

글, 그림, 사진, 영상 등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은 너무나도 많다. 매일 아침 동네를 걸으며 생각한다. 그런데 난 왜 표현을 해야 할까? 가장 본질적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인데 답이 쉽게 나오지 않는다. 왜 난 표현을 해야 할까.. 다른 사람들은 왜 표현을 할까? 표현으로 돈을 벌고 싶어서, 유명해지고 싶어서, 인정받고 싶어서 등등 유추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진짜 이유일까? 현재 인간이 정의할 수 있는 가장 표면적인 이유가 그것들이라서가 아닐까? 이런 깊은 생각들은 결국 내가 표현해야 하는 이유를 알고 싶어서이다. 나는 표현을 통해 돈을 벌고, 유명해지고, 인정받고 싶은 마음을 모두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것들과는 조금 다른 느낌으로 세상과의 연결을 강력히 원하고 있는 것 같다. 내가 생존하고 있다는 신호, 이것이 내가 표현하고 싶은 지금의 가장 강력한 이유인 듯하다.

하지만 이런 생각들도 모호하다. 간사할 정도로 상황에 따라, 시간에 따라, 날씨에 따라 그 이유들은 쉽게 바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것은 ‘표현하고 싶다’라는 동물적인 감각이다. 감각에 대한 논리적인 이유를 찾으려고 하니 모호함 속에서 내가 정의할 수 있는 것들이 이것저것 튀어나오는 게 아닐까?

나는 작지만 명확히 나의 마음을, 나의 생각을, 내 기분을 표현하고 싶다. 그럴 때마다 더 괜찮은 사람이 되는 것 같고 살아 있는 기분을 느낀다. 나는 그 어떤 것도 내세울 만큼 배워본 적 없지만 이 투박함으로도 만족이 된다면 표현하는 것이 나에겐 맞지 않을까? 

지금까지 내가 생각하고 있는 표현에 대한 정리이다. 이 생각이 언제 변할지 모르겠지만 표현했을 때 행복감이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며 난 조금씩 표현하며 기록하려고 한다.

세상과의 연결을 통해 나의 생존을 알리고 싶다. 나는 나를 더 알고 싶다. 표현을 통해 모호함을 해소하고 싶다. 표현하며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 이것이 내가 이 공간을 만든 현재까지의 이유이다.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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